은퇴후 살만한 곳, 포틀랜드 어때?

최근들어 캘리포니아에 사시면서 은퇴 이후 포틀랜드(오레곤) 생활을 꿈꾸시는 분들의 문의 전화를 종종 받는다.

몇번 여행삼아 다녀가신 분들인데 포틀랜드에 대한 인상이 좋았는지, 한번쯤 은퇴후 정착할 곳으로 오레곤을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듯 싶다.

당연히 아직 포틀랜드의 집값은 캘리포니아의 절반 수준이고, 사람들은 아직 친절하고, 자연 환경이 좋은데다가 또 세일즈 Tax도 없으니 은퇴후 주거지로 이만한 곳도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포틀랜드가 시골이 아니냐,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느냐, 우중충한 날씨가 많아서 우울증 걸리기에 딱 좋다는 등 여전히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계시는 분들도 많다.

포틀랜드에서만 10년 넘게 살고 있는 필자가 이곳이 좋다 나쁘다라고 딱 잘라서 얘기할 것은 못된다고 본다. 각 개인의 취향이나 성향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이곳에 이사와서 두 딸을 키우면서 만족스럽게 살고 있다.

은퇴후 주거지로 포틀랜드를 하나의 후보로 생각하신 분들에게 참고삼아 다음의 일화를 얘기해드릴까 싶다.

지난 봄이었다. 홍콩에서 국제전화가 걸려왔다.

한국분이었다. 여름쯤에 포틀랜드로 이사갈 수도 있는데 집값 동향을 알아보고 싶다고 하시면서 전화를 걸어오셨다.

그래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해드렸다. (미국은 수신도 국제전화 요금이 적용되는데, 대화는 계속 길어지는데 차마 국제전화비가 많이 나온다면 전화를 끊기가 어려웠다^^)

보통 이런 저런 문의 전화를 많이 받아왔던 터라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또 미국 이민을 생각하고 계신다고 했는데 꼭 포틀랜드로 온다는 보장도 없었다.

그런데 이 분으로부터 여름에 다시 전화가 왔다.

포틀랜드에 왔는데 집을 사고 싶다고 하셨다.

그래서 다운타운에서 만났다. 사람 좋으신 인상의 막 준 은퇴를 하셨다는 부부이셨다.

이 분들은 한국에서 사시다가 홍콩으로 이주해서 10년 넘게 사셨고, 미국이민과 함께 은퇴를 준비하면서 살 집을 조사하고 또 조사하셨고 여러 도시를 답사를 다니셨다고 했다.

하와이는 물론, 캘리포니아, 시애틀까지 모두 다 둘러보셨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찾은 포틀랜드. 그런데 이곳에 오고 이곳 저곳을 모두 둘러본뒤 포틀랜드를 최종 기착지로 결정하셨다.

다른 번잡한 도시에 비해 시내가 깔끔하게 잘 정리돼있고, 곳곳에 걷거나 뛰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닐 공간도 많고, 대중교통도 잘돼있고, 사람들도 친절하게 느껴진다는 것이 포틀랜드에 후한 점수를 준 이유였다.

그래서 함께 몇군데 집을 탐방한뒤 다운타운에 있는 콘도로 결정하고, 가격 협상을 거쳐 최종적으로 집을 구입했다. (협상에서 10,000달러 이상 디스카운트와 새 furnace를 설치를 가져온 것은 안 비밀!)

집을 구매한 이후 이 분들은 홍콩으로 돌아가 짐을 정리해서 미국으로 부치고, 포틀랜드로 다시 와서 짐을 잘 받아서 이제는 어느 정도 다 정리됐다고 하신다.

이 고객님은 그동안 미국 유럽 아시아 등 많은 나라들을 다닌 경험이 있으신 분이었다. 그래서 어느 도시가 은퇴후 나은지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평가를 해오셨다고 한다.

그리고 이 분의 최종 결론은 포틀랜드였다.

뭐 더이상 굳이 포틀랜드를 홍보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막상 살아보면 좋다는 것을 느낄테니 말이다^^ 그리고 너무 많은 분들이 포틀랜드로 오셔도 안된다…^^ 도시가 너무 혼잡해진다 ㅋ 오실때는 조용히~)

살다보면 다 제2의 고향이 된다.

어느덧 나에게도 포틀랜드는 제2의 고향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포틀랜드(오레곤)=최성욱

오레곤주/워싱턴 라이센스 부동산 에이전트

www.sungchoirealt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