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에서 지금 살고 있는 새집으로 이사 온 것은 딱 3년전쯤이다.
이전에 살던 집을 렌트로 주고, 커뮤니티가 좀 더 좋고 아이들 학교도 걸어서 다니거나 스쿨 버스로 다닐 수 있는 인근 옆동네로 이사를 왔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모든 주택을 한꺼번에 지은뒤 한꺼번에 분양하지 않는다.
한채 한채 지을때마다 팔고 또 짓고 팔고를 한다. 그러면서 한 동네를 채워나가는데 보통 1-2년 정도 다 지나야 공사가 다 끝난다.
필자도 한창 집을 지을때 들어와서 이 동네에 공사가 다 끝날때까지 약 1년 정도가 걸렸다.
처음엔 좀 불편하기도 하다. 공사 차량도 왔다갔다하고 그래서 말이다.
하지만 일찍 입주하면 장점이 있다. 요즘처럼 자재비가 계속 올라 공사비도 덩달아 오르는 추세에서는 일찍 입주하면 그만큼 다소 싸게 들어올 수 있다. 또 원하는 위치에 있는 집도 고를 수 있다.
뒤늦게 들어오면 가격도 비싸고 집 선택의 여지도 많지 않다.
포틀랜드는 계속 외부에서 사람들이 유입되면서 주택 수요가 폭발, 이곳저곳에서 계속 집을 짓고 있다.
새집에 살면 몇가지 장점이 있다.
가장 큰 장점은 모든 것이 새 것이기때문에 큰 흠결이 있거나 고장날 일이 없다는 것이다. 또 보통 건물을 짓는 업체에서는 적어도 1년, 많게는 3년까지 보증(home warranty)을 해주기때문에 그 사이에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공짜로 수리해준다.
보통 새 집을 사고 1년쯤 되면 집안 내부에 못이 튀어나온다거나, 벽사이가 갈라진다거나, 지붕 일부가 손실된다거나 하는 이슈들이 나오는데, 이런 부분들을 모두 워런티 서비스로 처리할 수 있다. 물론 모두 무료다. (하지만 1년이 딱 지나고나면 신청해도 안 받아준다)
좋은 위치에 나온 집을 내가 직접 고를 수 있다는 것과 놀이터 등 커뮤니티 시설도 대부분 잘 갖춰놓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새집의 경우 아시안인들이 선호를 많이 한다. 인도, 중국, 한국 등 아시아 사람들은 특히 새집을 선호한다. 그래서 새로운 동네에 가면 아시안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요즘 포틀랜드는 새집을 많이 짓고 있기 때문에 새집에 들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새집의 단점도 있긴 하다. 요즘 땅값이 계속 오르는 추세라 앞뒤로 백야드/프론트야드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백야드는 그리 크지 않고, 옆집이랑도 많이 붙어있다.
하지만 플랜이 잘 나와서 이런 부분을 잘 커버하고 있기도 하다.
일단 새집이 들어서는 동네가 아이들 다니기에 좋은 학교들이 있고, 교통이 괜찮고 위치도 좋다면 기존 집보다는 새집을 추천하는 바이다. 왜냐하면 아무래도 헌집에 들어가게 되면 아무리 관리를 잘해왔다고 하더라도 연식이 지나면서 뭔가 조금씩 고장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 집의 경우는 당분간 큰 걱정없이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다.
입지와 학군, 교통을 잘 따져보고 괜찮다 싶으면, 그리고 주변 시세와 큰 차이가 안난다면 당연히 새집이 단점보다 장점을 더 갖고 있다고 하겠다.
포틀랜드(오레곤)=최성욱
오레곤주/워싱턴주 라이선스 부동산 에이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