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은 일단 지르고 봐야 된다!

미국의 금리가 내려가면서 최근 부동산 시장이 반짝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계속 오르기만하던 금리가 지난달 연방준비위원회가 “더이상 올해 금리인상은 없다”고 선언하면서 모기지 금리도 4% 아래로 뚝 떨어졌다.

미국부동산은 금리와 무척 연관이 깊은데, 조그만 변화에도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주춤하고, 금리가 많이 내리면 수요가 몰린다.

2018년말에는 특히 30년짜리 모기지 금리가 5%까지 치솟자 계절적인 비수기와 겹쳐 지난 5년여의 부동산 호황이 끝나기라도 하듯 부동산 시장이 조용했다.

2019년 최근 금리 인상게획 철회소식이 들리기 전까지는 잠잠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다 다시 금리가 내려가니 마음을 접었었던 대기구매자들은 대략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이럴때 집을 사야되는 거야, 말아야 되는거야?

만약 이 질문을 필자에게 물어본다면…..

필자는 집을 사라고 추천을 할 것이다. 단, 위치나 학군 등은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할 것이다.

이제 부동산은 따로 놀지 않고, 경제와 깊숙이 연관이 돼있다. 경제가 발전하면 부동산의 가치도 함께 오른다.

매년 인플레이션 비율이 약 3% 정도인데, 집값이란 것도 이런 인플레이션에 연동돼 가치가 함께 올라간다. 역설적으로 얘기하면 부동산을 보유한다는 것인 인플레이션 헤지(hedge)를 하는 것인 셈이다.

집을 살려고 할때 이런 저런 계산을 하면 집을 못 산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따져보면 따져볼수록 의심가는 것이 투성이 이기때문이다.

올해 집을 장만하려고 계획했던 사람인데 고민도 많고 생각도 많아서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너무 많다. 내년에 당장 경기 침체가 온다고 하는데 지금 집을 사면 상투아니야?

“작년에 강남아파트가 많이 올랐는데, 최근 몇개월 사이에 많이 빠져서 고점대비 2억-5억원은 빠졌다는데…”

“미국도 이제 부동산 거품이 조만간 꺼지지 않을까…”

“지난 7년간 너무 오른 거 아니야? 아마 곧 빠질꺼야… 2009년 금융위기때도 그랬잖아… 지금 집 가진 사람들 한번 쓴 맛을 봐야 정신차리지 후후”

이런 자세로는 절대 부동산으로 돈을 벌 수 없다.

지를때는 눈 딱감고 질러야 한다.

왜냐하면 부동산은 10년 이상을 내다보고 해야하는 장기투자이기 때문이다.

그냥 집을 사놓고 살다보면 집값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오르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로케이션은 여전히 중요하다. 미국의 한적한 시골마을에 집을 한 채 사놓고, 언젠가 집값이 오르겠지하면 답은 없다. (물론 이 집도 한 50년이 지나면 오르겠지만…^^)

장기적으로 유망한 지역을 골라 부동산을 구매한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포틀랜드 다운타운의 한 콘도

그냥 산 집에서 잘 살면 된다. 물론 중간에 집값이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건 다 일시적 하락이다.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역대로 부동산 가격은 결과적으로 우상향이었다.

정말정말 아주 바닥에서 부동산을 사고 싶다면 물론 좀 더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정말 경기침체가 와서 집값이 소폭 하락할 수 있는데, 그때 들어가면 된다. 하지만 바닥을 누가 알랴.

바닥을 알면 좋을텐데 현실은 쉽지 않다.

그렇게 계속 미루다가는 어느새 집값이 훌쩍 올라있고, 더이상 살 수 없는 수준까지 갔을때 상투에서 겨우 집을 마련한다.

중국출신의 동료 부동산 에이전트한테 들은 얘기다.

4년전 포틀랜드의 한 중국출신 고객이 집을 사려고 협상을 하다가 주인이 100만원 가량을 깎아주지 않자 계속 실랑이하다가 결국은 안 샀다고 한다.

다른 집을 소개했지만 결국 그 집도 마지막에 조금이라도 깎을려다가 안 샀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결국 집은 안 샀다고 한다.

그러는 사이 포틀랜드 집값은 해가 갈수록 올라 평균 1억원 이상 훌쩍 올랐다.

100만원 아낄려다고 결국 1억원 이상의 수익을 놓친 셈이다.

부동산을 대할때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그리고 경제의 큰 흐름을 봐야 한다.

1-2년이 아닌 향후 10년을 내다봐야 한다.

그런데 누가 10년후까지 쉽게 내다볼 수 있겠는가.

그러니깐 장기적으로 괜찮을 것 같다고 하면 질러야 한다. 단, 위치나 주변 여건이 성장 가능성이 있는지는 잘 따져봐야 한다.

강남의 집값은 앞으로도 더 오를 것이다. 가까운 일본의 도심을 비교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누구나 원하는 지역은 수요가 공급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오를 수 밖에 없다. 일본 도쿄에도 강남같은 곳들이 있다.

그런 곳의 위치한 집들이 얼마인지를 먼저 알아 보시라.

포틀랜드도 비슷하다. 미국 서부의 큰 도시 가운데 아직 가장 저평가된 지역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고 기업들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향후 부동산은 어느 수준까지 계속 오를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오를 수 밖에 없는 곳”을 잘 찾는 것이 부동산 투자의 핵심이 아닐까 싶다.

멀리 보지 말고, 주변을 잘 살펴보면 의외로 어렵지 않게 찾을 수도 있다.

더이상 부동산을 사야되나 말아야되나 고민하지 말고, 부동산을 사되 어느 지역에, 어떤 형태의 부동산을 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부동산은 덩치가 크다.

그렇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신중하면 될 게 아무 것도 없다.

때로는 “일단 지르고 보자”는 “무대뽀”정신도 필요하다.

부동산을 사고자 하는 지역의 미래에 확신이 있다면 주저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는 경기 침체기가 부동산 구매의 적기이기도 하다.

포틀랜드(오레곤)=최성욱

오레곤/워싱턴주 부동산 에이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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