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축구를 좋아한다. 한국에서도 공을 많이 찼는데, 미국에서도 계속 차고 있다.
미국에서는 매주 일요일 아침마다 조기축구회에 나간다. 오레곤주 포틀랜드에 있는 ‘한마음’이라는 한인 조기축구회다.
모두들 좋은 분들인데다가 축구 매너도 좋아 지난 3년 이상 꾸준히 다니고 있다.
지난 일요일에는 축구가 끝나고 근처 맥도널드에서 같은 조기축구회의 젊은 친구들과 커피한잔을 했다.
어느정도 일상 얘기를 하다가 필자가 부동산 에이전트이다 보니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대부분 20대-30대초반의 젊은 친구들이라 집을 소유하고 있기 보다는 월세를 내고 살고 있었는데 얘기를 하다보니 부동산에 대한 지식이 너무 없어서 사실 조금 놀랐다.
집을 굳이 왜 사냐는 의견부터, 부동산이 투자가치로서 전망이 좋은지, 그리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어떤 집을 골라야 하는지… 게다가 부동산 거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정확한 프로세스를 알고 있는 친구들도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은 다들 눈치를 채고 있었다. 주변에 계속 오르는 집값을 보면서 나도 사야겠다라는 막연한 생각은 있는 듯 싶었다.
그리고 어떤 친구는 부동산이 괜찮은 투자인 것은 맞는 것 같은데 어떻게 투자를 시작해야 될지 막막해 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젊은 친구들의 고민은 당장 돈이 없는데 어떻게 “감히” 부동산 사는 것을 꿈꿀 수 있냐는 이슈다.
당장 먹고 살기 바쁘고, 집도 월세 내기 바쁜데 언제 돈을 모아 집을 사느냐이다.
미국에서 집을 사기위해서는 최소 3-5%의 다운페이먼트(downpayment)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렇게 낮은 다운페이먼트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월에 내야하는 모기지 금액이 크다라는 얘기다.
즉, 미국에서도 집을 사려면 적어도 집값의 15-20%의 다운페이먼트가 필요하다라는 얘기다.
다들 고민은 언제 그 많은 돈을 모으느냐 이다.
그래서 이렇게 말해줬다.
“지금이 여러분 인생에서 아마도 가장 힘든 시기일 것이다. 일단 무조건 종자돈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그 종자돈으로 부동산이건 무엇이건 투자를 할 수 있고, 결국 그 투자가 잘 이뤄져서 나중에 돈이 돈을 벌게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진정한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다”
막연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종자돈을 얼마나 빨리 모으느냐에 따라 투자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많은 친구들이 한달에 월세로 1500-2000달러를 내고 있었는데, 이건 완전히 버리는 돈이고 회수할 수 없는 돈이다. 내가 내 집을 사게되면 고스란히 이 돈을 내 모기지 갚는데 쓸 수 있다.
결국 집을 살 종자돈(다운페이먼트)이 있으면 한달에 월세를 내는 만큼 그 돈을 절약하고 벌 수 있다는 얘기다.
첫 종자돈을 마련하는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하지만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쓰고 싶은 것 다 쓰면서 생활하면서는 종자돈을 모을 수 있다.
생활에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을 사지 않고,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놀고 싶은 것 참아내야만 첫 종자돈을 하루 빨리 모을 수 있다.
젊으니깐 가능하다. 젊으니깐 투자하는 거다. 짧으면 2-3년이다. 그 기간에 알뜰살뜰 모은다면 충분히 종자돈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러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투자의 길로 들어설 수 있는 것이다.
부동산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수도 없다. 하지만 내 돈이 있어야 한다. 내 종자돈이 있어야 움직일 수 있다.
다들 한번 해보겠단다.
그러면서 어떻게 부동산 투자를 해야하는지,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를 알려단단다.
어느 정도는 책에 정답이 있다고 했다. 책을 많이 읽으라고 했다.
어떤 책을 사면 되겠냐고 되묻는다.
그래서 그러면 아예 부동산 투자에 대해 전반적으로 강의를 해주겠다고 했다. 책도 추천해주고.
자료가 정리되는대로 회사 사무실에 초청해서 한번 강의를 해줄 계획이다.
필자도 젊은 날에 너무 부동산을 몰랐기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내가 아는 젊은 친구들 만큼은 그런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최대한 도와볼 요량이다.
포틀랜드(오레곤)=최성욱
오레곤주/워싱턴주 부동산 에이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