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는 소도시다.
인구가 ‘고작’ 70만명 정도이다. 뉴욕, LA, 마이애미 등 미국의 내로라하는 대도시보다는 훨씬 작은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작은 도시이기때문에 아기자기한 맛은 있다.
오늘은 포틀랜드가 좋은 10가지 이유중 6번에서 10번까지를 소개해본다.
6. 수제 맥주와 수제 커피 그리고 오레곤 와인
쌉싸름한 IPA나 ALE 맥주를 좋아한다면 포틀랜드는 그야말로 천국이다.
포틀랜드에만 60여개의 맥주 브루어리(Brewery)가 있고, 시 외곽으로 나가면 유명한 로컬 맥주들이 아주 즐비하다.
실험적이고 또 독창적인 맥주들이 많고 종류도 다양해서 맥주마니아라면 포틀랜드와는 궁합이 아주 잘 맞는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포틀랜드에 수제 맥주가 활성화된 것은 일반인들이 맥주를 만들어서 파는 것의 규제가 대폭 완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실력만 있고, 고객만 확보할 수 있다면 누구든 상표를 만들어서 맥주를 만들어서 팔 수 있다.
필자도 몇년전에 맥주를 직접 만들어 봤다.
물론 집에서 만들지는 않았다.
굳이 복잡하게 집에서 만들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원료만 선택하면 맥주를 만들어주는 공장들이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가게에 가서 내가 원하는 맥주의 맛을 내기 위해 재료를 고르고, 직접 원료를 넣고 저어주고, 기다렸다가 완성이 되면 빈병을 가져가서 맥주를 담아오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이런 수제 맥주보다는 버드라이트/쿠어스 라이트 같은 라거맥주를 더 선호해서, 그다지 많이 땡기지는 않는다 ㅋ 이 싸구려 입맛!)
그리고 포틀랜드에는 수제 커피를 파는 곳도 많다.
직접 커피를 볶아서 파는,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진 아름다운 커피집들이 많다.
커피 또한 아주 다양한 ‘실험들’이 진행되고 출시되고 있을 정도로 포틀랜드가 성장하는 커피시장으로 아주 뜨겁다.
대표적인 로컬 커피 브랜드로는 Stumptown, Coava, Heart, Upper Left, Sterling, Courier 등이 있다.
그리고 피노 노아(Pinor noir)로 대표되는 오레곤 와인도 큰 매력중의 하나이다.
여름을 제외하고 비가 많은 오레곤에서 웬 와인이냐고 하겠지만, 이런 날씨에 맞는 와인이 생겨났으니 그것이 바로 쌉싸름한 맛이 매력인 피노 노아이다.
오레곤에서 직접 재배해서 생산한 피노 노아는 마시면 마실수록 빠져드는 마성의 와인으로, 포틀랜드의 분위기와도 잘 맞는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포틀랜드 주변으로 와이너리도 상당히 많아서, 원하는만큼 와인 테이스팅도 즐길 수 있다.
한적힌 시골길도 달리면서 와이너리에 들러 와인 테이스팅도 즐기는 것이 오레곤 여행을 즐기는 한가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7. 여기저기 놀러 다니기 좋은 환상적인 위치
포틀랜드는 정말이지 딱 놀러다니기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차를 타고 1시간30분이면 바다를 갈 수 있고, 1시간을 반대로 달리면 일년내내 눈이 덮힌 산을 마주할 수 있다.
30분만 동쪽으로 가면 멀티노마폭포 등 세계적인 폭포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후드산 주변은 꽤 높아서 겨울이면 항상 눈이 쌓여 있다. 그래서 겨울에는 이곳에서 스키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스키를 못탄다면 스노슈잉, 스노튜빙 등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것들도 많다.
오레곤해안은 해수욕을 즐기기에는 물살이 쎄서 적당하지는 않지만, 반대로 서핑같은 것을 즐기기에는 아주 좋다.
실제로 퍼시픽시티(Pacific City)에 가면 사계절 내내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오레곤 내륙으로 가면 사막 지대이다.
포틀랜드에서 내륙으로 3시간 정도를 운전하고 가면, 인디언보호구역을 지나 자연경관이 좋고 날씨가 온화한 벤드(Bend)라는 지역을 만날 수 있다.
벤드는 일년 365일 가운데 300일 이상 해가 나는 지역으로 이런 온화한 날씨때문에 은퇴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사는 곳이기도 하다.
벤드는 날씨도 좋을 뿐 아니라 주변에 호수도 많고, 스키시설이 잘 갖춰진 큰 높이의 바첼로산(Mt.Bachelor)도 있어서 여름에는 낚시, 캠핑을, 겨울에는 스키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벤드는 포틀랜드 사람들이 여름 휴가를 즐기기위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3월 봄방학 시즌때면 넘쳐나는 가족단위 관광객으로 호텔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이다.
포틀랜드는 이밖에 시애틀까지도 3시간 거리밖에 되지 않아 주말 여행을 가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다.
무엇보다 산과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서 이곳저곳 캠핑할 곳도 많고, 계절별로 가족단위로 할 것이 많다는 것이 장점이다.
8. 다양한 이벤트가 많은 도시
포틀랜드는 다양한 이벤트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포틀랜드마라톤은 매년 10월에 열리는 행사로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와서 함께 즐기는 대회이다.
필자도 포틀랜드 마라톤 풀코스를 총 3번을 뛰었는데, 마라톤 당일에는 거리거링에 시민들이 응원을 해주는 등 이날은 시 전체가 축제의 날이 된다.
그리고 장미의 도시답게 5월이면 장미축제(Rose Festival)가 매년 성대하게 열린다.
포틀랜드는 특히 날씨 특성상 장미들이 봄에 많이 피는데 이런 때에 맞춰 시내에서는 큰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곳곳에서는 5월의 여왕을 선발하는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가득하다.
장미축제의 퍼레이드를 직접 좋은 위치에서 보기위해 밤을 새워 자리를 잡기도 하는데, 필자는 너무 혼잡해서 한번도 가보지는 않았었다. (그리고 이런 퍼레이드야 한국에서도 많이 봤었고^^)
어떻게 보면 별것 아닌 퍼레이드이지만 로컬사람들에게는 가족과 함께 하나의 즐기는 포인트라고나 할까.
이밖에 오레곤 맥주축제(Oregon Brewers Festival)에서는 다양한 로컬 맥주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또 모든 참가자가 옷을 다 벗어야만 참가할 수 있는 대회가 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월드 네이키드 바이크 라이드(World Naked Bike Ride)’이다.
모든 남녀 참가자들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자전거를 타는 대회로 포틀랜드에서 볼 수 있는 이색 대회라 할 수 있다.
9. 다양한 요리
포틀랜드는 푸드 트럭 문화가 가장 발달한 도시중의 하나이다.
다운타운에 가면 이곳저곳에 푸드 트럭이 몰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여기에서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인도 태국 등 아시아 음식은 물론, 남미, 유럽 등 모든 음식이 망라돼 있다.
물론 한식 요리도 빠지지 않는다.
특히 시에서 적극적으로 이런 푸드 트럭 문화를 만들고, 발전시켜 왔다는 것이 특징이다.
푸드 트럭에 이렇게 다양한 음식이 있듯이 포틀랜드는 전반적으로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기 좋은 곳이다.
무엇보다 괜찮은 레스토랑들이 즐비하다.
브런치를 잘 하는 곳에는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서야 먹을 수 있고, 싱싱한 해산물을 파는 곳도 많고 정통 미국요리를 하는 곳도 많다.
한국 식당은 포틀랜드 서부에 많이 모여있는데, 한국교포들이 주로 이 지역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늘봄, 낙원, 코리아나 등 오랫동안 자리를 잡고 있는 식당들은 한결같은 맛을 자랑하고, 고기를 구워먹기 좋은 꼬기, 술안주 전문점 두꺼비 등 다양한 한국 식당들이 있다.
짜장면이 먹고 싶다면 화교가 운영하는 중국식당을 찾으면 된다.
차이나 제이드, 타이뻬이 누들하우스 등이 짬뽕, 짜장면을 파는 대표적인 중국식당이다.
이밖에 맛있는 딤썸이 먹고 싶다면 차이나 타운도 괜찮다.
10. 아직 덜 비싼 부동산
포틀랜드도 지난 몇년간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랐다.
그래도 인기 많은 미국 서부의 다른 도시들에 비해서는 아직도 부동산은 싼 편이다.
하지만 문제는 언제 이 부동산 가격이 폭등할 지 모른다는 것.
실제 포틀랜드로 인구 유입이 꾸준히 계속되면서 한해가 다르게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다.
부동산도 결국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 외지인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포틀랜드의 부동산 가격은 오를 수 밖에 없다고 본다.
하지만 한국에 살았거나, LA, 샌프란시스코에서 사셨던 한국분들이라면 포틀랜드는 부동산만 봤을때 여전히 매력적인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아직도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부동산을 구입하고라도 여유 자금을 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포틀랜드 부동산의 장점은 향후 경기 후퇴가 오더라도 그렇게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2008년 미국 금융위기때도 미국의 다른 도시들의 부동산이 폭망할때 포틀랜드 부동산은 그렇게 크게 내리지 않았었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앞으로도 가능성은 분명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렌트비도 계속 오르는 추세에 있어서 월세 수익을 고려하고 있다면 포틀랜드도 유망한 후보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4-5년간 가파르게 올랐기때문에 투자는 신중하게 해야 한다. 향후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은, 입지나 환경, 학군이 좋은 곳에 투자를 해야 한다. (뭐 당연한 얘기이기도 하다)
이렇게 포틀랜드가 좋은 이유를 10가지 추려봤다.
포틀랜드로 이사온 사람들의 만족도는 많이 높다.
시골이라 먹고 살만한 것이 대도시에 비해 많지 않은 것 빼고는 다 괜찮다. (물론 이 먹고 살거리가 사는데 가장 중요하긴 하다)
하지만 대도시를 떠나 좀 편안하고 안정적이며 가족 중심의 도시를 찾는다면 포틀랜드는 좋은 후보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포틀랜드에서 총 10년을 살고 있는 필자 입장에서는 이제 사람들이 그만 포틀랜드로 오길 바라는 마음도 없지는 않다.
왜냐하면 늘어나는 인구로 갈수록 도시가 혼잡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ㅋ
하지만 살다보니 좋은 도시임에는 확실한 것 같다.
(아이들 키우기도 좋고^^)
이렇게 포틀랜드가 제2의 고향이 되어 가고 있다.
포틀랜드(오레곤)=최성욱
오레곤주/워싱턴주 라이선스 부동산 에이전트